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2. 12. 24. 10:07

[애니] 베르세르크 극장판 2부 감상

 

얼마 전 BD/DVD가 발매된 베르세르크의 두 번째 극장판 감상입니다. 이번 2편을 보고서 이거야말로 미래의 애니메이션이란 느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어쩌면 눈치 못 챈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2D 애니에 가까워졌습니다만, 이 작품은 사실 정밀한 3D애니메이션입니다. 우선 3D로 제작한 뒤 필요한 부분에 일부 2D 작화를 덧씌우는 기법을 이용한 영화로, 약 2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된 하이브릿드라 불리는 3D+2D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만화 같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 속에 다이나믹한 액션이 가능해졌죠.

이번 2편의 숲속에서 벌어지는 100인 베기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로서, 후반부 공성전 역시 3D 애니이기에 가능한 압도적 집단전투를 보여줍니다. 최근 십여년간 디지탈 채색은 물론 컴퓨터 기술로 영상 보정 및 연출이 용이해진 덕분에 전체적으로 애니의 퀄리티가 대폭 상승하는 등 정말 많이 변해왔는데, 또 십여년 뒤면 요즘 2D 애니와 아무런 차이 없는 3D 애니가 보편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니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물론 베르세르크 원작의 매력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캐스팅이 전체적으로 약간 불만입니다. 간츠의 이와나가 씨도, 그리피스의 사쿠라이 씨도 어딘지 캐릭터 이미지와 조금 안 맞는달까요. 이전 TV시리즈의 성우 이미지가 강해서 그럴지 모르지만 말이죠 (외화쪽 전문성우인 유키나리 토아 씨의 캐스커는 아줌마 목소리로 들리기까지...). 어쨌든 3편도 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