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2. 25. 21:12

[만화] 블랙잭 창작비화: 테즈카 오사무의 일터에서

 

누구도 토를 달기 힘든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 일본 스토리 만화의 기초를 닦은 만화가이자 최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을 만든 애니 제작자인 그는 수많은 전설을 남겼는데, 그런 그의 일생을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해 그린 만화가 바로 [블랙잭 창작비화: 테즈카 오사무의 일터에서]입니다.

 

사실 워낙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고, 이미 테즈카 오사무에 관련해 발간된 서적만 해도 가볍게 백여권이 넘어가기에 그 중에는 잠적 소동이라든지, 미국에서의 원격 집필 등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만, 이 작품의 인터뷰를 통한 테즈카 오사무의 재조명은 그야말로 시대의 거장이란 말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한 천재의 삶과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진 한국에선 아톰이나 정글대제 같은 그의 애니가 몇 편 방영된 정도이지, 실제로 테즈카 오사무란 인물에 대해 일본인들이 갖는 중요성과 인식은 바라기 힘듭니다만, 아마 조금이라도 만화사와 애니사적 조예가 있는 사람에게라면 정말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만화는 그가 남긴 다양한 무용담을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취재형식으로 재현하는데, 담당기자나 어시스턴트만이 아니라, 마츠모토 레이지라든지 나가이 고, 테라사와 부이치,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과 같은 70-8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들과의 비화 및, 애니 스튜디오를 운영한 애니 제작사로서의 에피소드들도 잔뜩 들어있고, 심지어 그의 아들로 베네치아 영화제의 수상경력도 있는 영화감독이자 2004년도판 블랙잭으로 도쿄 애니 어워드 우수애니상을 받기도 했던 테즈카 마코토 씨의 이야기까지 폭 넓은 내용을 보여줍니다. 어떤 의미로 시대상마저 엿볼 수 있는 역사만화(?)라고 해도 좋을지모르겠는데, 어쨌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도 결코 손해는 없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