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6. 30. 12:49

[만화] 중국아내 일기 1~2권 감상

 

오늘은 [중국아내 일기]라는 제목의 약간 별난 만화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목만 봐도 내용은 대충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만화는 40대의 일본인 오타쿠가 20대 초반의 몽골지구 출신 중국인 아가씨와 결혼한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로, TRPG 게임 디자이너이자 동인 피규어 제작자인 이노우에 쥰이치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사실 이 만화는 처음부터 출판을 목적으로 그려진 게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문화차이, 세대차이로 인해 겪고 있는 재미난 해프닝들을 4컷 만화로 그려 아내 몰래 올리던 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출판되었고, 그게 무려 50만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된 케이스인데, 현재도 이 만화는 작가의 블로그에 리얼타임으로 연재 중이며, 지금까지의 내용과 출판분도 여전히 전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주소는 아래 적어두겠습니다).

 

물론 내용은 내용대로 재밌지만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솔직한 캐릭터입니다. 외모에서부터 사고 및 생활방식까지 부정할 방도가 없는 40대 진골 오타쿠로, 결혼을 포기하고 있던 작가가 피규어 제작 일로 회사와 연계하고 있던 중국 공장장의 소개로 젊은 중국인 아가씨와 맞선을 봐 두려움과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결혼을 하고 함께 생활해가며 겪어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지나칠 만큼 솔직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어서 굉장히 공감하기도 쉽고, 일기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간접체험 성격의 이야기들이 매우 재밌습니다. 물론 술자로서 나오는 작가뿐만 아니라 아내인 유에도 고집있으면서도 포지티브한 성격이 캐릭터로서 좋은 맛을 내주고 있고 말이죠.

 

연재분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중국인 아내의 일본 생활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됩니다만, 후반부로 가면 작가가 중국으로 이주를 하게 되면서 중국의 정말로 중국다운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 역시 꽤나 재밌습니다. 외전으로 발매된 [유에와 일본어 학교]에는 한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은근히 주목할 만한 부분도 있는 작품인데,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 4컷 만화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찾아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연재 블로그: http://blog.livedoor.jp/keumaya-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