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6. 9. 15:44

[애니] 판타지스타 돌: 카토우 히로미 x Anmi 인터뷰


며칠 전에 타니구치 고로 씨 원작의 오리지날 애니메이션 [판타지스타 돌]의 상세 정보를 전한 바 있는데, 작년에 올렸던 타니구치 씨 인터뷰에 이어 캐릭터 원안을 담당한 Anmi 씨와, 애니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카토우 히로미 씨의 인터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Anmi 씨는 아키하바라 뱀파이어 나이트, 기간한정 여동생 같은 라노벨 삽화 경력을 가진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애니관련 일은 처음이며, 카토우 씨는 80년대부터 활약 중인 원화가 출신의 베테랑입니다.




Q. 이 작품에 참가한 경위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nmi 씨: 제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와있었을 때, 이번 애니의 제작을 총괄하는 앰버 필름웍스의 프로듀서로부터 의뢰를 받았습니다. 라이트노벨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경험은 있지만 애니의 캐릭터 디자인 원안은 상상해본 적도 없어서 놀랐죠.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Q. Anmi 씨의 오리지날 일러스트가 프로듀서의 주목을 끌어 참가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전부터 자주 보셨나요?


Anmi 씨: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때까진 한국에서 방송되던 애니를 자주 봤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공부에 집중하느라 잘 보진 못했지만 한국판 뉴타입을 통해 애니 정보를 확인했었고요. 대학생이 된 뒤에 동인 이벤트에서 알게 된 분에게 DVD를 빌려 유명한 작품을 잔뜩 봤습니다.



Q. 카토우 씨는 어떠신가요?


카토우 씨: 가능한 최근에 만들어진 애니를 자주 보면서 요즘 경향을 파악하려 노력 중입니다. 안 그러면 요즘 유행하는 그림체를 따라갈 수 없어지거든요. 최근엔 남자가 활약하는 작품이 많아서 판타지스타 돌처럼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 일을 하는 건 오랜만입니다. Anmi 씨 같은 젊고 실력 있는 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Anmi 씨: 카토우 씨가 캐릭터 디자인으로 결정됐을 땐 놀랐습니다. 뉴타입의 판권 일러스트 등을 통해 이름을 알고 있었거든요. 저 같은 게 함께 일해도 괜찮은 걸까 싶었죠.


Q. 일러스트 스타일로 그려진 그림을 어떻게 애니용으로 바꿔가고 계시죠?


카토우 씨: 기본적으로 Anmi 씨의 그림을 존중하면서 프로듀서랑 감독과 상담해가며 캐릭터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움직이기 쉽게 할 필요가 있고, 그리기도 편해야 하지만 크게 바꾸진 않고 있죠. 최근엔 선을 줄이지 않아도 애니메이터가 잘 움직여주고,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선이 줄어가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선이 많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Anmi 씨: 처음에 다른 애니의 설정 등을 참고해서 선을 줄여 그렸더니, 선의 생략 등은 생각 말고 일단 그리고 싶은 걸 그려달란 말을 들었습니다. 저로선 선을 늘리는 게 예쁘게 보이도록 하기 쉽고 그라데이션이나 일러스트적인 색칠도 쉬워서 다행이다 싶었죠.


카토우 씨: 선이 많다고 생각될 땐 정리합니다만, 처음부터 없는 걸 더하는 것보다 있는 걸 줄이는 편이 간단하거든요.


Q. 애니 캐릭터는 입체라 3면이 필요합니다만 그건 누가 하고 계시죠?


Anmi 씨: 일단 정면 그림부터 작업을 시작해 메인 캐릭터는 3면을 다 그렸습니다. 게스트 캐릭터로 나오는 돌은 정면과 후면만 그렸고요. 캐릭터수가 많기 때문에 서 있는 포즈를 우선했죠.


카토우 씨: 표정집은 제가 담당하고 있지만 Anmi 씨의 그림 숫자가 늘어나서 최근엔 그림을 수정해가며 작업 중입니다.


Q. 각 캐릭터의 개성은 어떤 식으로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나요?


Anmi 씨: 카드 돌은 마스터와 함께 카드배틀을 벌이는데, 성격과 포지션, 행동원리 등 기본적인 설정을 프로듀서로부터 받아서 복장이나 액세서리, 색 등을 저 나름대로 정했습니다. 너무 지시가 자세하면 제가 제대로 표현해낼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일하기 편한 정도의 방향성으로 신경 써주고 계시죠.



Q. 돌을 포함해 등장인물이 많은데 캐릭터 만드는 건 힘들지 않으신가요?


카토우 씨: 한 명의 마스터가 돌을 여러 명 데리고 있기 때문에 1쿨 작품으로선 엄청난 캐릭터 숫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Anmi 씨: 헤어스타일이나 모티브는 전에 제가 그렸던 일러스트나 만화를 참고한 것도 있습니다만 전혀 그려본 적 없는 컨셉일 경우는 고생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른 스런 마드레느는 자주색에 큰 가슴, 안경도 어른스럽게 그린다는 식으로 작은 부분부터 생각을 부풀려나갔죠. 겉모습으로 성격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카토우 씨: 실루엣에 특징이 있고 다양한 표정으로 그려져서 알기 쉬운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용으로 만들기 위해 원안보다 전체적으로 동체를 약간 길게 한다든지, 그 탓에 키가 너무 커진 캐릭터는 대비 검토 때 줄이는 등 세세한 조정은 제 쪽에서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다리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nmi 씨: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데 굉장히 재밌습니다. 시나리오로부터 인스피레이션을 얻어 돌에 대해 다양한 설정을 떠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낙서처럼 그린 걸 바로 스캔해서 보내기도 하고 있죠. 저는 제 원안에 목소리가 붙어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지만, 귀여움으로 가득한 애니메이션이 되리라 생각하니 시청자분들도 분명 기뻐해주시기라 믿습니다.


카토우 씨: 상당히 표정이 풍부하고 여러 가지 면에 있어 귀여운 작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스토리도 여자아이의 우정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는 즐거운 작품이니, 그 귀여운 캐릭터들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