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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선행 극장판) 리뷰!

Prisis 2025. 3. 30. 02:58

안녕하세요, 프리시스입니다 ^^

4월부터 TV방영을 앞두고 있는 건담 지쿠악스의 선행 극장판 '비기닝'을 보고 왔기에 그 감상을 간단히 이야기해볼 생각인데, 미리 공식적으로 알려졌던 부분 이외의 심각한 스포일러는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하의 글은 영상의 내용과 동일합니다)

일단 이번 선행 극장판은 프롤로그인 전반부와 TV판의 1, 2화를 편집한 후반부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감상도 이 둘을 별개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전반부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후반부는 약간 새 시리즈에 대한 불안이 남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우선 전반은 공개된 사전 설정대로, 퍼스트 건담 첫 화에서 아무로가 아닌 샤아가 건담을 탈취한 뒤, 어떻게 지온군이 독립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는가를 다이제스트처럼 보여줍니다. 비록 성우들은 변경됐지만 캐릭터들의 말투나 대사, 기본적인 연출 등이 옛날 시리즈를 답습하고 있어서 올드팬이라면 기뻐할 만했고, 툭툭 던져지며 지나가는 대사들에도 뉴타입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자비 일가와의 정치적 상황 등의 배경이 함축적으로 잘 들어가있습니다만, 솔직히 신규 팬들에겐 조금 불친절한 구성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본편에도 꽤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깊게 즐기고 싶으신 분은 적어도 1년 전쟁과 뉴타입에 관해 정리한 글이나 영상쯤은 봐두시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후반부로 들어가면 같은 인물조차 캐릭터 디자인이 포켓몬스터로 변하면서 새 주인공 마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간단히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콜로니에서의 삶에 답답함을 느끼던 그녀가 모빌슈트의 전투용 디바이스를 불법 배송하던 소녀와 만나, 건담에 타고서 돈이 걸린 클랜간 배틀에 참가한다는 이야기인데, 솔직히 여기저기에 무리수가 조금 많았습니다. 물론 TV판에 이를 완화해줄 추가 장면이 들어갈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선행 상영에 한정해서 얘기하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이 빠르게 진행되기에 주인공이 너무 사이코처럼 느껴진달까요? 테러리스트일지 모르는 사람을 쫓아간다든지, 막무가내로 모빌슈트를 조종하려 한다든지, 이것저것 말이죠. 일본 쪽 커뮤니티에서 왜 광견(狂犬)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했습니다. 사실 역대 건담 시리즈에 정상인이라 할 만한 주인공은 극히 적으니, 이것도 나름 시리즈의 전통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클랜 배틀이란 것 자체가 전쟁도 아닌 상황에 여고생의 건담 탑승을 위해 억지로 존재하게 만든 요소란 느낌도 조금 들었는데, 또 한 가지 신경 쓰이던 건 뉴타입에 관한 스토리의 비중이 굉장히 높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옛날 우주세기에 따른 내용이긴 하지만, 그냥 초능력 수준의 강화된 능력뿐 아니라, 최근 시리즈에선 축소됐던 뉴타입간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고 분명하게 나와서, 리얼한 로봇의 대결보다 치트 판타지물처럼 내용이 흘러가진 않을지 살짝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또한 일반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삼은 대가일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시청자의 취향을 가릴 만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약간 후반부가 혹평처럼 되었지만 작품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고, 아마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더 이뤄지면 충분히 해소될 문제인데다, 스토리 자체와 다른 등장 인물들의 개성도 좋아 보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미노프스키 입자와 뉴타입의 설정을 잘 엮어낸 이번 작품의 새 요소 M.A.V(파트너 전술)도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극장판이 TV판의 선행 상영임에도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작급은 이런 방식의 선행 상영이 유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애니 업계가 극장 말고는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오버로드가 특전 소설을 상/하편으로 나눠 두 번 관람해야 다 읽을 수 있게 한다든지, 이번 건담도 이미 볼 사람 다 본 뒤에 특전을 추가해 2차 관람을 유도하는 등, 노골적인 극장 수익 집착이 약간 비판을 받고는 있습니다만, 여하튼 곧 시작될 TV판의 방영을 기다려보기로 하며 이번 감상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