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볼 건 만화타임 키라라 포워드에서 연재 중인 여성작가 미야비 아키노 씨의 만화 [부끄럼 걸 (はぢがーる)]입니다. 일단은 러브 코미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사실 이 만화를 블로그에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왜냐면 이 약간은 소녀 취향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만화를 보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데 약간 저항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_-;; 하지만 그럼에도 이 괜찮은 코미디 작품을 마이너 잡지에서 연재 중이란 이유로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 결국은 이렇게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스토리는 극도의 부끄럼쟁이로,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항상 남자들에게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마는 여고생 소녀 사에의 집에 사랑의 천사 러브링아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천사는 강제적으로 사에의 손목에 풀리지 않는 마법의 팔찌를 채우고, 마법의 연애공책에 하나씩 떠오르는 시련을 전부 달성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랑을 할 수 없는 저주에 걸리게 된다는 선언을 합니다. 이후 남자와 같은 우산을 써라, 남자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나눠라 같은 간단한 것부터 간접키스, 다리베개처럼 점차 강도가 심해지는 미션을 같은 반의 초식계 소년 혼다를 상대로 달성해간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이 만화는 작가의 첫 단행본임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구성이 돋보입니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에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며, 월간연재답게 한 에피소드로 보통 매듭이 지어지는 미션에는 시간제한이 있는데, 그 안에 이를 어떻게든 해내려 하는 사에의 고군분투가 상당히 재미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을 나름 납득할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는데다, 이 시련들을 통해 조금씩 혼다를 좋아하게 되는 흐름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뒤로 가면 라이벌도 등장하고, 3권에서 완결나겠지 싶었던 순간 다시 사건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약간의 오글거림을 견뎌낼 수 있는 코미디 팬에 한해서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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