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6. 10. 1. 06:26

[애니] 보노보노 프로듀서 & 감독 인터뷰!


며칠 전에 일본의 뉴스 사이트인 MANTAN WEB에 보노보노의 프로듀서 및 감독 인터뷰가 실렸기에 간단히 번역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보노보노를 만드는 건 47년 넘게 방송되며 최장수 애니메이션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사자에 씨'의 제작사 에이켄인데, 일단 무엇보다 주목이 가는 건 '보노보노도 가능한 오래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부분입니다. 최소 반 년은 확정인 것 같은데, 전작인 '철인 28호 가오'도 3년이나 방영했기에 상당한 장기 프로젝트가 될 듯합니다.




Q. 애니화 후보가 많았을 텐데 어째서 보노보노를 선택하셨나요?


마츠시타 프로듀서: 2013년에 시작했던 '철인 28호 가오'의 방송 종료 뒤, 그 방영시간대에 새로 시작할 원작 만화를 찾고 있었는데, 염세적인 작품이 대부분이라 가족층을 타깃으로 삼을 만한 게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때 보노보노 관련상품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걸 듣게 되었죠. 원작 만화의 독자층도 폭넓은데다 읽고 난 후의 뒷맛도 좋은 작품이라 에이켄의 노하우를 살려 가족층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Q. 야마구치 씨가 감독으로 기용된 경위를 알고 싶습니다.


야마구치 감독: 원래부터 저는 원작의 팬으로 관련상품도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기획이 올라왔을 때 '됐다!!'라고 생각해 직접 지원했죠. 저는 보노보노를 만들기 위해 살아왔으니까요 (웃음). 팬이 된 건 단행본 2권이 나왔을 무렵인데, 당시 구독하던 모형잡지에서 모델러 분이 보노보노를 추천한 게 계기였습니다. 파란 해달이 주인공에 스토리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지만 제대로 결론을 내는, 지금까지 없던 타입의 만화였죠. 땀이 대량으로 나는 연출도 당시로선 획기적이었구요.



Q. 두 번째 애니화인데, 오리지널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원작에 충실하더군요.


야마구치 감독: 만화의 세계가 살아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현실감 있는 실사를 이미지하며 만들고 있죠. 어려운 건 애니에서 설명이 지나치면 원작이 가진 세계관이 망가진다는 점이라, 가능한 한 마디로 설명하면서 웃음과 타이밍, 독백, 배경 등을 써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원작에 있던 나레이션을 빼기도 하죠.



Q. 적은 대사로 표현하려면 성우 분들도 힘들겠군요.


야마구치 감독: 맞습니다. 제 요구사항이 많아서 리테이크도 자주 하죠. 짧은 대사에 감정을 실어야 할 경우가 많지만 지나치면 안 되거든요. 특히 주인공인 보노보노는 목소리에 감정을 크게 실지 않으면서도 그걸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대사가 많이 나오는 작품인데, 인간의 심리상 좋은 대사는 멋있게 말하려고 하죠. 그랬다간 과장된 연출이 되기 쉽기에 정말 어렵습니다.



Q. 방송은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가요?


마츠시타 프로듀서: 가능한 오래 해나가고 싶습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천천히 침투시켜가고 싶달까요. 만드는 이상 3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가 목표로, 짱구는 못말려나 호빵맨처럼 되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애니의 제작은 안정될 때까지 반년 정도 걸리죠. 레코딩을 하고서야 처음 알게 되는 부분도 많고, 그런 피드백을 통해 각본과 시나리오를 변경해가기도 하니까요. 오래 만들고 싶다는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Q. 30분 방송인 사자에 씨와 달리 보노보노는 10분밖에 안 되죠.


야마구치 감독: 한 화가 짧기 때문에 원작의 어느 부분을 선택해서 어떻게 다듬을지 항상 고민하지만, 짧다는 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바쁘게 사는 시대라 30분짜리 애니를 보려면 나름 체력이 필요하거든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스태프가 많아서 사내의 의사통일이 쉬운 것도 저희의 강점입니다.



Q. 사내의 의사통일이란 무슨 뜻인가요? 애니에는 외부인도 많이 참가하지 않나요?


마츠시타 프로듀서: 이건 에이켄의 특징인데, 감독부터 편집, 촬영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부 자사내에서 이뤄집니다. 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 색 지정, 마무리, 미술감독까지 전부 사원이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금방 모여 상담을 할 수 있기에 제작이 빠르고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애니회사는 낮에 시작해 철야를 하는 곳이 많은데 에이켄은 아침부터 일을 하더군요.


마츠시타 프로듀서: 오전 9시에 출근하죠. 이건 회장인 무라타 씨의 생각으로, 가족층을 위한 애니를 제작하는 이상, 만드는 사람도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휴일엔 제대로 쉬고 철야도 피하죠. 그러지 않으면 애니를 오래 만들 수 없어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야마구치 감독: 9월 23일에 DVD와 블루레이 1권이 발매됩니다. TV가 아닌 영상매체로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