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4. 23. 16:06

[만화] 애니화 예정작: 위치 크래프트 워크스 1-4권


아직 스태프진이나 방영시기 등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애니화가 진행중인 미즈나기 류 씨의 만화 [위치 크래프트 워크스]를 현재 간행된 4권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월간 애프터눈의 증간호격인 Good 애프터눈에서 작년까지 격월간으로 천천히 연재되던 이 작품은, 기본적으론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학원 판타지 만화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일반인들이 모르게 마을을 지키는 공방의 마녀들과 제멋대로 마법을 악용하려 하는 탑의 마녀들이 특별한 힘이 봉인된 주인공 쟁탈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문무양도의 미소녀로 학교의 아이돌인 여주인공과, 브라더 컴플랙스인 여동생이 주인공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들을 코믹한 터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위의 스토리를 읽으면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설정과 캐릭터가 굉장히 오소독스해서 처음엔 라노벨의 타이업 만화처럼 느껴졌고, 아무리 증간호라 해도 애프터눈만의 서브컬쳐다움 역시 처음엔 굉장히 옅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은근히 캐릭터가 많아 구심점이 되는 여주인공을 제외하면 내용도 꽤 산만한 편이고, 설정에도 비밀이 많아 2권까지는 그 재미를 크게 느끼기 힘들다는 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하지만 3권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캐릭터들의 포지션이나 개성도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고, 작품색도 확실해지면서 꽤 재밌어지는데, 이 작품의 매력은 간단히 말해 만능인 듯하면서도 자신의 목적밖에 보이지 않는 막무가내 여주인공과, 극의 느슨한 긴장감이 주어주는 안심감이라고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건들은 끊임없이 벌어지지만 적과 아군의 경계가 거의 없이 대부분 해프닝으로 처리되는 편이고, 주인공과의 생활을 위해서라면 모든 룰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여주인공의 이미지 갭과, 남자 주인공을 철저하게 히로인으로 이용하는 그 전개가 웃음을 자극합니다.

나름 양질의 코미디 작품이라 할 수 있겠고, 마치 우에시바 리이치 씨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디자인들도 괜찮은 편이라 애니화도 조금쯤은 기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