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2. 19. 19:35

[게임] 유죄x무죄 - 클리어 감상!

 

취향상 액션보다는 추리 어드벤쳐나 SRPG 게임을 좋아하는데, 어느 정도 이름있는 건 대부분 플레이 했기에 마이너한 게임 중 평가가 괜찮은 걸 찾다 알게 된 게 바로 남코의 [유죄x무죄]입니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2009년부터 실시된 배심원제도를 소재로, 플레이어가 배심원 중 한 명이 되어 법정에서 이뤄지는 증인의 증언과 제출된 증거품을 가지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호평해주고 싶은 건 시나리오와 리얼리티입니다. 모든 에피소드는 피고가 무죄를 주장하지만, 증거와 정황상 사실여부를 판단하기 난해한 사건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과연 정말로 무죄인지 아니면 유죄인지를 공정히 판단해야 하는 배심원이 된 기분과 그 중압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추리게임으로서의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 역시 소홀히하고 있지 않은 게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비록 그래픽이 일반 게임에 비해 밋밋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이는 고의적으로 일본의 와이드쇼에서 사용되는 일러스트 터치를 이용한 것으로 게임의 재미를 낮추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게임이 알려지지 않은 원인이라 해도 좋을 게, 텍스트 옵션조차 없는 인터페이스와 극악한 게임 시스템입니다. 사건을 풀기 위해 자유롭게 증거를 조사하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배심원단의 회의 중에 이야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만 해당 자료를 검색할 수 있으며, 그 계기가 되는 실마리가 전혀 엉뚱한 대화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가끔 존재하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겠으며, 전체적인 볼륨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도 약간 아쉽습니다. 비록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는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추리게임을 해보고 싶은 분에게라면 추천해드릴 만한 B급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