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볼 건 2010년 애니화된 바 있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의 원작만화가, 이시구로 마사카즈 씨가 그린 한 권짜리 단편 [외천루]입니다. 일본의 여러 미디어로부터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길래 읽어보게 되었는데, 그 평가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느껴질 만큼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코미디 터치의 SF미스테리라 할 수 있으며, 인간형 로봇의 급격한 발전과 인공생명체의 판매로 인한 윤리성 문제가 대두된 근미래에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을 세미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주는데, 그런 이 작품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에피소드 구성방식입니다.
총9화로 이루어진 이 만화의 첫 화는 소년 아리오와 그의 누나, 그리고 두 친구의 아무 특별할 게 없는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2화부터는 갑작스레 10년이 지난 미래에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로봇 및 인공생명체에 관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이 각각의 사건은 유머를 중시해 그려지면서도 그 세계관에 입각해 사회의 다양한 면을 조명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화에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며 이 사건들은 물론, 로봇과 인공생명체의 발전까지 그 모든 게 주인공과 그의 누나, 그리고 어린 시절 일들이 원인이었음이 드러나는데, 이 압도적인 최종전개는 그야말로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이시구로 씨는 연재만화 이외에도 꾸준히 짧은 단편작품을 발표하는 높은 작가성을 가진 만화가로, 이 작품은 앞으로 그를 주목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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