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2. 12. 29. 17:46

[게임] 레이튼 교수 VS 역전재판 - 클리어 소감

 

 

3DS로 이번 달 발매된 [레이튼 교수VS역전재판], 두 시리즈 다 모든 작품을 플레이해온 저로선 상당히 기다리던 게임이었는데, 오늘 본편을 클리어하였기에 간단히 플레이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미리 말씀 드릴 건 네타바레는 없으나 악평 90%의 리뷰이니 선입견 없이 나중에라도 게임을 플레이하실 분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우선 게임 자체는 레이튼식 퍼즐+스토리 진행이 중심이며, 중간중간 역전재판의 재판파트가 들어있습니다만, 조사파트 같은 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데다 수수께끼 숫자도 70개밖에 안 되는 등 볼륨이 상당히 작습니다. 심지어 레이튼에 관심이 없을 일부 역전재판 팬층을 고려한 건지 수수께끼 및 퍼즐의 난이도도 매우 낮은 편입니다.

대대로 레이튼 시리즈는 마을 사람 전원이 기계인형이라든지, 도시 아래 낮과 밤이 존재하는 똑같은 도시가 존재한다든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이 대부분으로 결코 내용이 재밌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한 술 더 떠 정말 황당한 억지 논리로 이야기를 성립시키기에 스토리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또한 이번 게임은 따로 행동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역전재판의 주인공 나루호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레이튼이 너무 잘난 캐릭터인 게 치명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립니다. 플레이어가 열심히 이야기를 따라가며 사건을 추리하고 증인 및 검사와 공방전을 펼치는데, 그 옆에서 이미 다 알아챘다는 레이튼이 훈수를 두기 때문이죠. 마치 '내가 나서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네가 한 번 해봐라.'라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심지어 마지막 최종국면에선 그 콧대가 하늘을 찔러 나루호도의 반대편인 검사석에 서선 나루호도의 추리를 보정하고 이끌기까지 합니다. 직접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플레이어의 즐거움이 확 줄어들죠.

그래도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재판파트 자체는 역전재판 특유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대활약하며 꽤 재밌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콜라보레이션이긴 했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진실을 파헤치는 나루호도]와 [뭐든지 순식간에 꿰뚫어보는 레이튼]이란 정반대의 두 주인공을 양립시키는데 실패하고 역전재판이 크게 손해를 본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2013년에는 레이튼 시리즈의 최종 완결편과 역전재판5가 나오는데, 이 게임으로 레이튼의 기대도는 하락, 역전재판5의 기대도는 상승했습니다. 어쨌든 이 게임도 1년간 다운로드 컨텐츠가 추가되어가니 그거라도 기다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