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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단간론파V3 클리어 소감!
애니/만화/게임 등 | 2017.04.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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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게임 클리어 소감을 쓸 때, 그것도 이런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 대상일 때는 최대한 스포일러(네타바레)를 피해왔습니다만, 이번에는 그게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1장을 제외한 각 사건의 범인명을 적지는 않겠지만, 최종적인 엔딩 내용 등 중요 스포일러가 있으니 혹시라도 플레이하실 예정인 분은 읽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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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말하고 싶은 건, 최종장의 학급재판 직전까지는 조금 불만은 있어도 굉장히 재밌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맡고 있는 코다카 카즈타카 씨는 패미통에서 칼럼을 연재하며 다른 게임에 대한 비평도 많이 해온데다, 대담에도 자주 나와 빅마우스다운 모습을 꽤 보여왔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게임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텐데, 이 시리즈의 백미인 미쳐있는 세계관과 플레이어의 의식 흐름을 꿰뚫고 그걸 역으로 이용한 대사 및 전개 등은 전작들만큼이나 뛰어났고, 각 장의 사건들도 재밌게 잘 짜여 있어서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줬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도라에몽에서 치비마루코로 변경된 모노쿠마를 비롯해 성우들도 좋았고 말이죠). 지금까지는 주인공 이외에 키리기리나 코마에다 등 먼저 사건을 해결하는 다른 인물들이 존재해서 상쾌감이 부족했지만 이번엔 주인공이 초고교급 탐정이기 때문에 자신이 문제를 풀어냈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이 탐정이란 능력 자체가 오히려 살인게임의 진행을 돕고 만다는 아이러니를 스토리에 섞어넣은 것 역시 훌륭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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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던 이번 단간론파 V3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이 게임이 플레이어에 대한 기만으로 가득 차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첫째로 제1장의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건 추리소설에서야 그리 드물지 않은 기믹이지만, 직접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에서 이를 시도한 건 플레이어에 대한 배신이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며, 둘째로 상대를 논파할 수 없을 때 플레이어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위증 시스템도 굳이 필요했나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이 두 요소는 사실 최종장의 내용에 크게 관계되기 때문에, 잘만 꾸몄으면 오히려 걸작으로 변모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걸 가차없이 짓밟은 최대의 기만 행위, 즉 최종장의 진상 및 결론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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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단간론파1과 2는 모두 픽션이며, 실제로는 초고교급 학생들을 모은 학교도 인류사상 최악의 절망적 사건도 없었다. 그저 그 게임이 인기를 끌어 시리즈가 이어져왔고, 이 작품은 53(V3)번째 단간론파였다. 이번 등장인물들은 전원 평범한 학생에게 설정을 입힌 캐릭터들로, 그들의 과거 기억과 성격, 초고교급 능력, 세계설정 등은 모두 단간론파 제작팀에 의해 만들어진 픽션이다. 그저 밖의 평화로운 세상에서 팬들이 이걸 즐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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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 최고의 매력인 세계관 그 자체를 부정하는 이 황당한 폭로 속에 로봇인 키보가 데스게임 시청자(플레이어)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참가자였다면서, 키보를 통해 주인공들이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강요해옵니다. 계속 이렇게 캐릭터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게임을 즐길 것이냐, 아니면 그만둘 것이냐를 말이죠. 실제로 고를 수는 없기에 결국 플레이어는 게임을 포기할 것을 선택하게 되고, 그렇게 단간론파 시리즈를 끝장낸다면서 엔딩을 맞이합니다. 엔딩 뒤에 에필로그로 결국 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며 적당히 얼버무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게임은 강제적으로 종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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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이긴 하지만 결국 제작진은 전작들을 넘어설 만큼 충격적인 결말과 에노시마 쥰코 이상의 악당을 만들어낼 수 없었기에 이런 금기된 방식으로 도망쳤다고 느껴지는데, 사실은 모든 게 꿈이었다든지 하는 결말보다도 훨씬 악질적인 엔딩이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재밌게 즐겨온 전작들을 완전히 부정당한데다, 앞으로 더 이상 이 시리즈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동의까지 억지로 받아내는 엔딩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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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말을 내놓고서 계속 이 시리즈를 유지해가긴 어려울 거라 생각되는데, 어쨌든 이렇게 뒷맛이 안 좋은 게임을 플레이한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_-;; 최종장만 아니면 85점은 주고 싶지만, 마지막이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30점도 아깝다는 게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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