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3. 7. 22. 11:30

[만화] 우와가키(덮어쓰기) 1-4권 완결 감상

 

오늘 이야기해볼 것은 성인 만화가인 야소하치 료 씨가 일반 만화잡지에서 그린 [우와가키]라는 작품입니다. 이미 네 권으로 완결된 이 만화의 제목을 번역하면 덮어쓰기(Overwrite)란 뜻인데, 일단 무엇보다 그 설정과 스토리가 꽤 재밌습니다.


이야기는 요시오란 소년이 짝사랑하던 같은 반 소녀 치아키로부터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고백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차이면서 시작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초자연적 기술력을 가진 과학교사 야마다는 치아키를 현재 남자친구의 기억을 가진 치아키와, 그 기억이 없는 치아키로 나누고, 요시오에게 기억이 없는 치아키를 반하게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둘을 합쳤을 때 만일 치아키의 요시오에 대한 마음이 더 크면 이전 치아키의 기억을 덮어씌울 수 있는 실험이라면서 말이죠. 선생님의 청소 면제 유혹에 넘어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 치아키였지만 바로 그날 사귀기 시작했을 뿐이던 남자친구에게 사실 다른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면서 이별선고를 받고, 이후 여러 캐릭터들의 관계가 얽히고 섥이면서 치아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요시오의 분투기가 시작됩니다.

 

 

스토리가 약간 황당해보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설정에 입각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다 뒤로 가면 당위성도 나름 성립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고, 오히려 이 시츄에이션을 잘 이용한 내용이 꽤나 재밌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호평해주고 싶은 건 괜한 진흙탕 전개로 몰고 가는 게 아니라, 왕도적인 연애물의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인데, 주인공 캐릭터들에게 정감이 갈 수 있는 연출이 많은데다 개그도 좋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에피소드마다 중간에 나오는 4컷만화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 이 역시 재미있고, 엔딩도 에필로그까지 그려주며 이보다 괜찮기 힘들다고 생각될 만큼 깔끔하게 끝낸 것 역시 마음에 듭니다 (약간 극찬 같이 쓰고 말았지만 기대치가 낮았던 만화라는 이유도 있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그냥 한 79점쯤입니다 -_-;; 혹시 보려는 분은 과도한 기대는 말아주세요).


이 작품이 연재되었던 건 'Beam'과 같은 계열로 마이너하면서도 은근히 괜찮은 작품이 많이 실려 만화팬들이 주목하던 'Fellows'인데, 올해 2월 '하르타'로 이름을 바꾼 이 잡지에서 이번 달부터 이 작가가 신작을 연재한다고 하기에 기대 중입니다.

 

(7.23 추가) : 놀랍게도 한국에 정식 번역본이 나와있었군요 +_+ 이런 마이너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