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2. 12. 12. 17:17

[감상] 미래일기 01-26화 전체 감상

미래일기 01-26화 완결 감상
감독: 호소다 나오토 / 각본: 타카야마 카츠히코 / 캐릭터디자인: 히라야마 히데츠구

※ 스토리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얀 글씨).

월간 에이스에 에스노 사카에 씨의 원작만화가 연재될 당시부터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미래일기. 각 일기에는 소유자의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 미래가 적힌 일기를 이용해 서로를 죽이고 최종승자가 신이 되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얀데레 여주인공 유노 때문인데, 주인공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에 살인도 자해도 서슴치 않는 이 캐릭터가 그야말로 정통파 여주인공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기에 그 효과는 섬뜩할 정도였습니다. 애니판도 셔플을 통해 한 차례 얀데레 캐릭터를 표현해봤던 호소다 나오토 씨가 감독을 맡았었죠. 주역급 캐릭터라도 가차없이 살해당하며 진행되는 빠른 스토리와 잔혹한 내용이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화제성에 비해 작품 자체는 꽤 허점이 많은 편입니다. 미래가 적힌 일기를 이용한 두뇌싸움을 기대했던 사람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내용으로, 당위성을 중시한 전개가 아니라, 자극적인 장면과 연출로 끌고 가기 위한 전개가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냥 죽이면 될 것을 쓸데없이 게임을 제안하다 죽어나가는 적 캐릭터들에겐 실소할 정도죠. 미래를 읽고 행동할 수 없을 만큼 항상 갑작스레 변해버리는 일기내용이나, 자신의 입장을 계속 바꿔가는 주인공의 일관성없는 모습 등, 조금 더 이런 세세한 부분을 잘 다듬을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마지막 반전은 높게 평가해줄 수 있겠는데, 이 모든 사건이 두 바퀴째에 들어섰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는 점과, 그것이 유노의 망가져있는 정신상태와 높은 살상능력에 대한 납득해줄 수 있는 이유가 되며 상당한 충격을 주어줍니다. 결국 두 바퀴째 세계는 그대로 희생되고 말았지만 적어도 세 바퀴째 세계에서 갈릴레오 장치 같은 방식으로 헤피엔딩이 연쇄되는 모습엔 미소지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죠. 정말 자극적인 작품, 한도를 넘은 궁극적 얀데레 캐릭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라면 추천해볼만한 애니입니다.

[ 참고: 얀데레란 무엇인가... CL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