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게임 소감 / / 2017. 8. 13. 02:23

[게임]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클리어 소감 (3DS)

레이튼 미스테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클리어 감상

지금까지 외전을 포함해 빠짐없이 플레이 해온 레이튼 시리즈. 전작에서 레이튼 교수의 이야기는 당황스런 막장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며 일단 완결되었고, 이번 신작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카트리에일과 대부호의 음모]는 주인공을 레이튼의 딸 카트리에일로 변경해 새롭게 시작된 작품인데, 그 3DS판을 어제 클리어하였기에 간단한 플레이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튼 미스테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플레이 소감

우선 매번 꼭 하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이번 작품 역시 일본 제일의 억지쟁이 크리에이터 히노 아키히로 씨가 시나리오 및 총감독을 담당하여, 내용은 지금까지의 레이튼 시리즈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예 카트리에일의 공식 캐릭터 설명에 '억지스런 추리가 장기인 탐정'이라고 당당히 써둘 만큼 이젠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추리를 시키는데, 어차피 스토리가 재밌어서 플레이해온 시리즈도 아니었고, 이번 작품은 작게 챕터를 나눠 완전히 다른 사건을 옴니버스식으로 짧막짧막하게 즐기도록 구성한 게 오히려 좋았다고 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스토리도 전작들의 황당무계한 사건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다만 가장 큰 궁금증인 레이튼의 행방과 탐정 사무소의 첫 번째 의뢰는 방치한 채 끝나기 때문에 이전 레이튼 시리즈처럼 큰 스토리 라인은 세 작품씩 묶으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플레이 소감

다음은 가장 중요한 수수께끼에 관해서인데, 전작 소감 때 썼던 것처럼 A문명의 유산이 역대 최고의 수수께끼 퀄리티였던데 반해, 안타깝게도 이 미스터리 저니는 역대 최악의 퀄리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_-; 일단 스마트폰을 통한 유저 확대를 노린 건지 어떤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난이도가 많이 낮아져서 단순하고 쉬운 문제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다, 문제의 질이 전작들에 비해서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우선 퍼즐적인 요소가 크게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말장난이나 다름없는 넌센스 퀴즈(게임이 아니라 서점에 널려있는 지능개발 퀴즈책으로 충분할 텍스트 형식의 문제)의 비율이 높아, 그저 수수께끼나 퍼즐을 푸는 게 아니라 설명문의 허점 찾기가 주가 되어버린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이튼 미스테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클리어 감상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작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일 뿐, 그래도 문제 숫자는 지금까지처럼 만족스러운 볼륨이고, 미로 탈출 같은 별개의 코너에 수록된 퍼즐들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저렴한 스마트폰 버전이라면 가격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3DS판으로 플레이했지만, 스마트폰에선 과금을 해야 하는 카토리의 복장 같은 요소는 거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스마트폰 버전으로 충분했다고 꽤 후회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약간 문제의 장르적 비율에 차이가 있고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결국은 레이튼 시리즈다운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